彫刻 in Drawing

김은현展 / KIMEUNHYUN / 金恩賢 / sculpture

2023_0717 ▶ 2023_0730

김은현_꽃비1_조합토_26×19×17cm_2022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일요일,730_12:00pm~05:00pm

 

 

갤러리 담

GALLERY DAM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72(안국동 7-1번지)

Tel. +82.(0)2.738.2745

www.gallerydam.com

@gallerydam_seoul

 

조각가 김은현이 갤러리 담에서 조각가의 드로잉이라는 제목으로 아홉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작가는 그 사이 파리의 그랑 쇼미에르 아카데미의 크로키 반에서 드로잉 작업을 해왔으며, 이번 전시는 그 결과물들을 선보이는 자리이다. 작가가 드로잉과 조각 작품을 동시에 선보이는 것은 이번 전시가 처음이다. 인체 드로잉, 크로키는 조각 작업에 바탕이 되는 과정이다. 입체적 대상물이 뿜어내는 양감, 생명력, 동작을 통해 드러나는 형태감과 리듬을 포착하여 평면의 화폭에 담는다. 조각가의 손에 의해 표현된 굵직하면서도 날렵한 선들, 묵직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터치들은 지금은 잠시 평면의 화폭에 갇혀있지만 언젠가는 평면 밖으로 튀어나와 다시 입체의 형태로 되살아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김은현의 드로잉 작품들이 생명력과 강한 역동성을 보여주는 것은 이 때문이다. 드로잉으로 표현되었던 작품과 그것을 입체적인 조형물로 되살린 작품을 동시에 감상하면 그것을 더 잘 느낄 수 있다. 이번 김은현 조각가의 드로잉전이 매우 풍성하면서도 다채로운 느낌을 주는 것은 여러 인종의 다양한 모델, 역동적으로 표현된 다채로운 동작들, 그것을 생동적으로 포착한 작가의 손맛이 어우러졌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김은현_꽃비2_조합토_29×19×16cm_2022
김은현_봄날_조합토_41×24×23cm_2023
김은현_자기앞의 생_조합토_62×42×35cm_2019

이번에 드로잉과 같이 전시되는 조각품들은 기존의 작품들과는 조금 다르다. 기존의 전시에서는 단아하면서도 고아한 명상의 세계를 표현한 작품들을 많이 선보인 데 비해 이번 전시에서는 인간 내면 깊은 곳에 감추어져 있는 집착이나 두려움을 표현한 작품들이 많다. 기법 면에서 새로운 변화를 보여주는 작품들도 있다. 입체적인 점토 덩어리 위에 평면적인 드로잉 기법을 활용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작가는 늘 그래왔듯이 흙이라는 재료의 물성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무심으로 꼬막밀기를 하다 어느 순간에 정제된 형태를 뽑아낸다. 이전의 작품들은 주로 그 형태에서 얼굴을 뽑아내는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그 위에 자연스러운 드로잉을 통해 손과 손톱을 표현한 작품들도 선보이고 있다. 입체적인 흙덩이와 평면의 드로잉 기법의 만남은 집착시리즈 작품들에서 감상할 수 있다. 작가의 인체 표현 영역이 훨씬 확장되고 자유로워졌음을 느낄 수 있다. 갤러리 담

 

김은현_집착1_조합토_27×19×15cm_2023
김은현_집착-한줌_조합토_26×21×12cm_2023
김은현_크로키4_종이, 목탄, 콘테_60×42cm_2018

사물의 입체 형태를 구현하는 나에게 있어서 드로잉은 가장 밑 작업이다. 리듬, 흐름, 양감, 생명력... 인체의 선이 점토 위에서 녹아진다. 스스로 그러한 자연과 생명의 자유로움에 다가서고자 오늘도 점토를 치대고, 형태는 오롯이 드러난다. 내가 나에게 다가서는 여행이다. 김은현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