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곡 2023 오픈콜_바라던 대로 Bibbidi Bobbidi Boo

이은/ LEEEUN / painting

2023_0818 2023_0910 / 월요일 휴관

이은_Storming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130.3×193.9cm_2023

이은 인스타그램_@leeeun_archive

 

초대일시 / 2023_0818_금요일_05:00pm

입장료 / 일반( 18~64) 3,000

단체,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 예술인패스 2,000원, 초등생 이하, ICOM 무료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입장마감_05:30pm / 월요일 휴관

 

주최,주관,기획 / 성곡미술관

이수균(학예연구실장)_전지희(학예연구사)

이시연(학예연구원)_김태희_박혜정(학예인턴)

협력기획 / 최정규

전시비평 / 오영진

 

성곡미술관

SUNGKOK ART MUSEUM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42

(신문로 21-101번지) 2관 제1전시실

Tel. +82.(0)2.737.7650

www.sungkokmuseum.org

@sungkokartmuseum

 

성곡미술관은 2021년부터 청년 예술가와 기획자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성곡미술관 오픈콜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올해는 이은, 이진영, 박재훈 3명의 작가를 선정하였고, 그 첫 번째로 이은의 개인전 바라던 대로 Bibbidi Bobbidi Boo를 개최한다.

 

이은_Conered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130.3×193.9cm_2023
이은_Dancing Fighting_캔버스에 유채, 스프레이_65.1×90.9cm_2023

이은(b.1995)은 문자 기반의 소통 방식에서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시대로의 전환을 상징하는 숏폼(short form) 콘텐츠에 관심을 갖고, GIF로 제작된 움직이는 짤(움짤)을 회화 매체로 변환해 그려내는 작가다. 주로 2000년대 방영된 핸드드로잉 기반의 2D 애니메이션에 주목하는데, 이는 세기말에 태어난 작가가 어린 시절 보고 자랐던 익숙한 대중문화에의 향수에서 시작한다. 이은이 소재로 삼는 움짤은 원본 서사에서 벗어나 짧고 극적인 순간을 재구성하며 새로운 의미와 맥락을 형성하는데, 이렇게 탄생한 움짤을 편집, 강조, 생략과 같은 영화적 문법으로 해석하는 이은의 작업은 동시대 시각문화의 파편화된 흐름을 닮았다.

 

이은_Look at THAT 2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33.4×53cm_2023
이은_Eye smashing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40.9×53cm_2023
 

이은은 전통적인 회화의 표현을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한다. 톰과 제리, 신데렐라, 도널드 덕의 이미지는 추상표현주의적 요소와 뒤섞이며 익숙하면서도 낯선 광경을 만들어 낸다. 이는 정지된 대상을 그리는 작가들과 달리 움짤을 재생 상태에 두고 작업하는 이은의 독특한 작업방식과 관련이 있다. 시간성을 가지는 영상에서 영속성을 내재한 회화로의 전환은 관람객에게서 다시 원본을 연상케 하는 움직임으로 변환되며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습식 물감과 건재료, 스프레이와 오일바 등 다양한 도구의 사용 또한 작업이 번역되는 과정에서 평면성을 넘는 층위를 만들어 낸다. 뭉개지고 튀긴 물감 자국, 중첩된 레이어, 뻗어나가는 동세의 궤적은 흐르는 영상의 순간이 낙서와 같은 형상으로 포착되어 캔버스에 머무르는 느낌을 준다.

 

이은_POP! pop! pop...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91×116.8cm_2023

이번 전시에서 이은은 캔버스 화면을 전시장 벽면으로 확장한 대형 월드로잉을 선보인다. 이전 개인전에서 전시장 공간을 움짤 사이트 팝업창처럼 구성한 시도에 이어, 최소한의 공간을 구획하던 캔버스 틀을 없애버리고 그 표현적 행위를 전시장 대형 벽면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기존에 5초 이내의 짧은 움짤을 소재로 했다면, 이 전시에서는 높이 6m 가로 16m의 성곡미술관 전시장을 위해 2-3분가량 호흡이 긴 영상을 바탕으로 하는 작업을 시도한다. 그리기 도중에 생겨난 자국, 행위의 흔적을 기록한 이 월드로잉은 일종의 디지털 사생으로, 변화하는 자연의 색채를 화폭에 담았던 고전 화가들의 작업 방식을 현대적으로 변용한다.

 

이은_Twang!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 스프레이_90.9×72.7cm_2023

작가가 '친구 만들기'라고 명명하는 작업의 과정은 원작의 세계에 적극 개입하며 써내려가는 새로운 이야기로, 장난꾸러기 캐릭터들은 기억 속 꺼내 올린 우리의 어린 시절 친구들과 같다. 움짤은 꽉 짜인 시스템 속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현대인의 삶을 유희하고, 움짤에서 해방된 이은의 캐릭터들은 자유롭고 창의적인 삶을 꿈꾸는 인간 개개인의 모습을 은유하는 것이다. 전시 제목의 'Bibbidi Bobbidi Boo'는 애니메이션 신데렐라의 요정 대모가 외우는 마법 주문에서 따온 단어로, 마법 같은 일을 하는 창작자가 되고 싶다는 이은의 바람을 담았다. 성곡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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