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현교수가 미국 뉴저지주 럿거스대학교 도서관에서 찾아 낸

그리피스 컬렉션 사진전이 지난 18일부터 인사동 갤러리인덱스에서 열리고 있다.

 

  140년이란 긴 세월의 실타래를 되돌려 놓은 장면 장면들은

하나같이 낯설고도 친숙한 우리 선조들의 삶의 풍경이 담긴 진귀한 모습이었다.

 

  지게에 걸터앉아 농가의 정겨움을 담은 사진에서부터

종로 대로에 우마차가 다니는 부감사진, 옹기를 가득 짊어진 옹기장수,

거울 앞에서 선 기녀 등 하나같이 호랑이 담배 피우던, 말로만 듣던 우리 선조들의 생생한 모습이다.

 

  이 사료들은 그리피스 교수에 의해 수집되어 도서관에 잠든 것을 2008년 양상현 교수가 찾아낸 것이다.

 

일주일에 걸쳐 찾았다는 500여장의 사진 속 장면 장면을

역사적 사실과 대조하여 주제별로 분류한 후 몇 편의 학술논문으로 발표되기도 했다.

그러나 2015년 양 교수의 갑작스런 타계로 사장될 위기에 처한 것을

그의 부인 손현수 교수가 공개하기에 이른 것이다.

 

  기록의 중요함을 다시 한 번 절감케 하는 소중한 전시가 아닐 수 없다.

 

78년 동아일보에서 발행한 사진으로 보는 한국 백년이나

86년 서문당에서 발행한 사진으로 보는 조선시대등 몇몇 사진집에서

흐릿한 당시 풍경을 보긴 했으나, 확대 프린트된 사진으로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듯한 그리피스 컬렉션전은

인사동 갤러리인덱스에서 30일까지 열린다.

 

사진,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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