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봄

4·3미술 아카이브 기획展

 

2022_0413 ▶ 2022_0509 / 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22_0413_수요일_04:00pm

참여작가

고길천_고혁진_김수범_박경훈

양미경_오석훈_이경재_이명복_정용성

주최,주관 / 탐라미술인협회

http://jeju43art.or.kr/about.html

후원 / 제주특별자치도_롯데관광개발_제주메세나협회

관람시간 / 10:00am~07:00pm / 화요일 휴관

제주갤러리

JEJU GALLERY in SEOUL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41-1 인사아트센터 B1

Tel.+82.(0)2.736.1020

@jejugallery_seoul

"예술은 기성의 권력과 권위, 관습과 일상, 가치와 믿음에 대한 자유이고 해방이며 일탈이다. 근엄하고 엄숙한 것을 뒤집고, 비틀고, 조롱한다. 억눌리고 맺힌 것을 풀고, 막힌 것을 뚫고, 닫힌 것을 여는 제의이며, 열린 생명을 지향하는 신명나는 축제의 마당이어야 한다. 예술의 기원을 일개인의 천재적 영감의 산물이 아니라 공동체의 제의에서 찾는 것은 결코 범상한 일이 아니다. 그것이 예술의 본연이다." (김현돈, 2008) ● 탐라미술인협회는 4.3항쟁 74주년을 맞아 인사아트센터 내에 있는 제주갤러리에서 『4.3미술 아카이브 기획전-바라·봄』을 개최한다. ● 4.3은 진달래로 타올랐던 최고조의 열망이 동백꽃 떨어지듯 떨어져 사그라졌던 한반도 역사의 결기이면서 비극이었다. 4·3미술은 봉인되고 얽혀있는 시간을 풀어내는 작업이었다. 심연에 빠져 망각된 기억의 고리를 끄집어 연결하는 일이었다. 4.3미술의 시작은 기억투쟁이었다. ● 4·3 진상 규명의 역사와 맥을 같이하고 있는 4.3미술은 1993년 「탐라미술인협회」(이하 탐미협)가 창립하면서 본격적인 미술운동의 길을 걸어왔다. 20여 년간 제주를 떠나 있었던 강요배 화백의 귀향, 소집단으로 활동하던 「그림패 ᄇᆞᄅᆞᆷ코지」 회원 문행섭, 박경훈, 김동수, 김수범, 강태봉, 고혁진 등과 이들의 활동에 우호적이었던 오석훈, 고원종, 고길천, 이경재, 양미경, 정용성 등이 함께 창립한 미술단체가 「탐미협」이다. 이들은 4·3 현장답사와 워크숍, 학술세미나 등을 거치면서 제1회 4·3미술제 「닫힌 가슴을 열며」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매해 새로운 주제를 갖고 4·3미술제를 진행해 오고 있다. 그 시간이 어느덧 내년이면 30년을 맞게 된다. ● 「탐미협」은 매해 개최되는 4·3미술을 통해 과거의 이야기이면서 현재에 이어지는 역사적 고리들을 예술가들의 탁월한 시각으로 세상에 알리고 소통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이에 대해 얼마 전 작고한 성완경 미술평론가는 4·3 60주년 4·3미술제 심포지엄에서 다음과 같이 평하고 있다. ● "4·3미술은 우리 현대미술사와 민중미술사에서 매우 특이하고 주목할 사례의 하나이다. 그리고 또한 4·3미술은 실제로 4·3사건의 진상규명과 그 역사 쓰기에 큰 기여를 한 미술이었다. 단지 4·3사건 그 자체만이 아니라 그것은 제주라는 역사가 지리적 생태문화적 공동체의 존재와 그것이 품고 나아가야 할 정체성 문제에 대하여 높은 의식을 구현해 보여주려고 노력해온 미술운동이기도 했다." ● 『4.3미술 아카이브 기획전-바람·봄』에서는 「탐미협」 창립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4.3미술을 이끌어오고 있는 탐미협 소속 작가 고길천, 고혁진, 김수범, 박경훈, 양미경, 오석훈, 이경재, 이명복, 정용성 등 9명의 작품 19점이 전시된다. 1993년 「탐미협」 창립 당시 작품 이경재의 「부활의 땅」부터 가장 최근작 양미경의 「그 곳」까지 4.3의 역사성에 기반해 제주 정체성을 담은 작품들이다. 더불어 4.3미술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포스터 등 자료 전시도 함께 진행된다. ■ 4.3미술제조직위원회

2007년부터 2008년 까지 제주국제공항 활주로 근방에서 발굴된 4.3 학살 피해자 유골 약 250구가 발굴 되었다. 현장에서 유골을 본 나는 비참함과 애절함이 교차 하였다. 이 희생들이 다시 살아나 각각 자기 고향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소망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첫 번째 모습부터 네 번째 까지는 해부학적으로 표현 하였고, 다섯 번째 작품은 살아있는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한 마지막 단계로 주술적 의미를 가진 얼굴로 표현 하였다. 여섯 번째는 정상적 인간이 모습으로 되돌아온 모습이다.

 

양미경_무명천_캔버스에 유채_130.3×162.2cm_2015

곱게 개어놓은 낡은 무명치마를 어루만진다. 구겨지고 찢어지고, 헤지고, 닳고 닳은 누런 무명치마는 삶의 노동이고 눈물이었다. 옳게 죽지 못한 널부라진 죽음 앞에서 무명치마는 주검을 감싸 안았다. 오랜 세월 땀과 눈물이 뒤범벅 된 무명치마는 누렇게 변해갔다.

 

이명복_광란의 기억1_한지에

참혹한 살육의 장소인 제주를 동굴 속에 갇힌 섬으로 구성하였다 . 그 안에서 벌어진 학살의 주범이라 할 수 있는 이승만 대통령과 미 군정의 딘 소장을 비롯해 그의 하수인들의 모습과 학살 장소 등이 묘사되어 있다 . 경무부장 조병옥 , 박진경 , 송요찬 , 함병선 , 탁성록 , 노덕술 , 최난수 서북청년단 등등 . 그림의 중앙에 부둥켜안고 있는 두 남녀는 죽은 이들의 환생을 염원하는 상징이라 할 수 있다.

 

박경훈_산전에서_디지털 프린트, 낙엽, 무쇠솥, 숟가락, 쌀 설치_179×580×120cm_2007
이경재_부활의 땅_천에 아크릴채색_240×120cm_1993
김수범_당일제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종이부조_130.3×162.2cm_2019
고혁진_하루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7×120.3cm_2000

4ㆍ3 당시 제주사람들은 낮에는 군,경토벌대의 감시와 폭력에 시달렸고 밤이면 무장봉기를 일으켜 저항하던 산사람들의 감시와 압박에 하루도 마음편안한 날이 없었던 절망의 연속인 세월을 보냈다. 하루라는 작품은 당시의 상황을 태극기로 표현된 낮의 모습과 인공기로 표현된 밤의 모습으로 대비시켜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오석훈_손님_패널에 아크릴채색, 색연필, relief_182×500×10cm_2016
정용성_그대의 그대_면천에 종이에 젯소, 재, 아크릴채색_147×410cm_2020

2008년 어느 날, 정뜨르 비행장 4.3유해 발굴현장을 찾았다. 그 수를 헤아리는 것을 거부하듯이 불가능해야할 사실로써 보는 이의 지각을 흔들어 놓은 거대한 주검의 덩어리, 화가의 일이 그 바라봄의 무게를 감당하는 것이어서, 차일피일 12년이 지나서야 그 짐을 부려 여기에 내어 놓았다.. 그렇다고 홀가분해지는 것은 아니다. ■ 탐라미술인협회

 

Vol.20220413d | 바라·봄-4·3미술 아카이브 기획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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