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는 용, 인도에는 코끼리, 이집트에는 사자가 있듯이 대한민국에는 호랑이가 있다.

산으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20세기 초반 일제의 대대적인 사냥 작전으로 사실상 멸종되기까지, 호랑이가 많이 서식한다 하여 일명 ‘호랑이 나라’로 불렸다.

서울 인사동 무우수갤러리는 지난 11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기획전으로 ‘大韓 호랑이展-호랑이 나라에서 만난 우리 호랑이’를 열고 있다.

2022년 임인년(壬寅年)을 맞아 마련한 기획전으로 조각가 고선례, 동양화 작가 리강, 미술사가로 요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문인 화가 이태호, 민화 작가 김연우, 문선영, 전지우, 지민선의 작품은 전통과 현대적 미감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호랑이가 까치를 바라보는 표정이나 더덩실 춤추는 모습은 우리 민족 흥과 익살스러움을 표현한 듯 친근하다. 산맥으로 이어지는 푸른 호랑이와 붉은 하늘 아래서 눈을 번뜩이는 호랑이는 신령스럽고 기백이 넘친다.

모란꽃 피어난 호피와 비단 자수처럼 표현된 호랑이 배겟모는 장식적이며 힙(hip)하다.

호랑이 나라답게 호랑이가 갖는 문화·예술적 의미는 실로 크고 그것의 창조적 표현력 또한 감탄스럽다.

 

민초들은 호랑이를 산군(山君) 산신(山神) 산중영웅(山中英雄)으로 부르며 사악한 기운을 막고 사람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받들기도 했다. 이런 까닭으로 지명, 세시풍속, 설화, 속담, 문학, 예술 곳곳에 호랑이가 등장한다.

우리 민족의 호랑이에 대한 사랑은 현대사회에서도 계속된다. 국제사회에 한국을 널리 알린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는 ‘호돌이’가 한국의 마스코트로, 2018년에 개최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수호랑’이 한국을 대표했다.

 

[스크랩] 스포츠경향 / 손봉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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