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곡 鴻鵠

 

김봉경展 / KIMBONGKYOUNG / 金鳳卿 / painting 

2020_1223 ▶ 2020_1229

 

김봉경_龍_비단에 수묵_150×296cm_2018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61026h | 김봉경展으로 갑니다.

김봉경 블로그_blog.naver.com/kimbkkorea페이스북_www.facebook.com/kimbkkorea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갤러리 도스

Gallery DOS

서울 종로구 삼청로7길 37 본관 B1

Tel. +82.(0)2.737.4678

www.gallerydos.com

 

어느 누구나 자신의 삶이 특별한 가치가 있으며 어떤 대단한 일을 미래에 이룰 수 있으리라 희망찬 상상을 한번쯤 해본 적이 있을 터이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가며 한 개인의 힘으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좌절의 순간이 오거나 심지어 세상과 단절되는 고독한 시간이 인생에 들이닥칠 때가 있다. 이런 순간을 맞닥트릴 때 "나 자신"이라는 존재는 한순간 별볼일 없이 비참해지고 세상으로부터 버림을 받은 것만 같다. 하지만 자신을 위한 시간은 언젠가 다시 찾아올 것이란 생각에 "나 자신"은 거대한 음울 속에 몸을 숨기고 세상을 주시하며 또다른 시간을 준비한다. "큰 기러기와 고니" 라는 뜻인 『홍곡(鴻鵠)』은 위와 같은 본인의 주제의식을 담고있다.

 

김봉경_鯨_비단에 수묵_150×296cm_2018

 

김봉경_홍곡 鴻鵠 2_비단에 채색_44×120cm_2019

 

이를 작업으로 표현하기 위한 구상에 들어갔을 때 본인은 여러 고전과 역사, 문헌 등을 통해 앞서 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흔적 속에서 많은 모티브와 영감을 얻었다. 우화(寓話)의 형식을 빌린 비유, 고전적인 형태의 도상이 작업 속에 드러나 있는 것은 이같은 이유에서 비롯된다. 동양회화의 영모화(翎毛畵)가 벽사(辟邪), 길상(吉祥)등의 목적으로 그려진 것과 달리 본인은 삶에서 느끼게 되는 비정함을 동물의 형태를 통해 드러내어 "나 자신"을 담은 애틋한 모습으로 담아보고자 했다.

 

김봉경_초로 草露_비단에 채색_24×24cm_2017

 

김봉경_초로 草露 2_비단에 채색_23×25cm_2017

 

이같은 도상을 회화의 양식을 통해 완성하기 위해서 본인은 보수적인 기법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러나 그리고자 하는 소재들의 특성상, 섬세한 표현이 요구되었기 때문에 일반적인 동양화 염료와 종이로는 작품을 제작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본인은 비단 위에 그리는 견본채색의 양식을 선택하였다. 이전부터 명말청초(明末淸初)에 활약했던 화가들의 치밀한 묘사, 일본 근대의 화가들이 보여준 채색기법에 강한 인상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본인은 이들이 보여준 기법의 장점들을 절충하여 본인 나름의 화풍을 만드는데 주력하였다.

 

김봉경_모정 母情 10_비단에 채색_26×20.3cm_2020

 

김봉경_첫눈 初雪_비단에 수묵채색_50×26cm_2020

 

 

세상으로부터의 고립 속에서도 더 나은 내일을 꿈꾸던 사람들의 흔적은 이미 수많은 역사와 예술의 형태로 남아 오늘날을 사는 사람들에게 내일을 살아갈 이유를 알려준다. 사람은 세상에 휩쓸릴 때가 아니라 오히려 그것으로부터 벗어나 고독한 자신의 모습을 마주할 때야 자신의 위대함을 오롯이 드러낸다. 한 인간의 능력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세계, 그것을 의연한 태도로 버티어 나가는 "나 자신"의 모습. 본인은 그런 삶의 태도를 일련의 작업을 통해 드러내보고 싶었다. ■ 김봉경

 

Vol.20201223b | 김봉경展 / KIMBONGKYOUNG / 金鳳卿 / painting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