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사퇴한 지 닷새 만에 다시 촛불집회를 열었다.

지난 19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제10차 촛불문화제는 ‘국민의 명령이다, 국회는 응답하라’는 슬로건을 내 걸었다.



‘사법적폐청산 검찰개혁 범국민시민연대’는 12일을 끝으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으나,

조 전 장관이 14일 법무부장관직에서 물러나자 촛불문화제를 국회 앞으로 옮겨 온 것이다.

같은 시각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는 인터넷 커뮤니티 ‘루리웹’ 회원들로 구성된 ‘북유게 사람들’이

검찰 개혁,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을 요구하는 시민 참여 문화제를 열었다고 한다.



지난 19일은 정해진 시간보다 빠른 오후 4시30분경 국회의사당 앞에 도착했으나, 이미 의사당대로는 인파로 북적였다.

오후 5시가 되니 국회의사당대로 반대편 끝 쪽까지 시민들이 들어찼다.

서울과 경기, 대전, 포항 등 각지에서 모여든 시민들은 ”공수처를 설치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장년층이 주를 이뤘으나 청년들과 유모차에 아이를 태운 가족 단위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차로를 사이에 두고 국회의사당역 5번 출구 인근에서는 보수 성향 시민단체 ‘자유연대’가 맞불집회를 열어

“문재인 탄핵”, “조국 구속” 등을 외쳤다.

무대에는 젊은 층을 겨냥한 비보이 공연이 펼쳐졌으나,

그 자리에 참석한 대부분의 노년층은 낯설기 그지없었을 것이다.



“검찰은 그동안 부패한 권력을 남용해도 처벌받지 않는 괴물이 되었다”는 은우근 교수 말처럼,

윤석렬 검찰총장 하는 짓을 지켜보며 전두환의 12.12 군사쿠데타를 떠 올렸다.

사실 자유한국당과 노년층의 인기를 업고 정권을 잡으려는 윤석렬의 검찰쿠데타나 마찬가지다.



촛불시민들은 국회의사당으로 자리를 옮겨 ‘공수처설치’ 법안처리를 국회의원들에게 요구하고 있으나,

국회의원들 역시 검찰 못 지 않는 부패권력이다. 윤석렬 검찰총장을 출두시킨 청문회에서 잘 보지 않았는가?

다른 청문회에서는 장관에게도 삿대질과 욕설을 퍼 붓는 사람들이 쿠데타 주역이나 마찬가지인 윤석렬에게

총장님이란 경어를 써 가며 고분고분 말했는데, 윤석렬의 거만한 답변에 간이 뒤집어졌다.

사실 정치자금법에 어느 한 사람 자유로운 국회의원이 있겠는가?



이제 검찰개혁과 함께 정치개혁도 절실하다.

다음 총선에서 부패한 기존 국회의원은 모조리 떨어트리자. 그리고 정당공천제도 바꾸어야 한다.

자신의 뜻보다 소속정당의 논리에 끌려 다니며 온갖 패륜도 마다하지 않는 국회의원들을 보지 않았는가?

정당에서 공천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당원들이 선출하여 정당 눈치 보지 않고 소신껏 일하는 국회의원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 날은 전 날 새벽부터 밤늦게 까지 전라도 낙안과 순창으로 돌아다닌 탓으로 너무 힘들었다.

여의도로 옮겨 지형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어 사진 찍을 자리 찾기도 어려웠지만, 사람 만나기도 쉽지 않았다.

인파에 밀려다니느라 일찍부터 파김치가 되었는데, 그 많은 인파 속에서 정영신씨를 우연히 만난 것이다.

너무 반가워 뱉은 첫 마디가 “밥 먹으러 가자“였다.



어느 식당에 들려 허급지급 밥을 먹고 있는데, 사진가 하형우씨가 정영신씨에게 연락을 했다.

일찍 현장에서 나를 만났는데, 너무 힘들어 보여 밥이라도 함께 먹으려 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난, 전화를 잘 사용하지 않아 통화하기도 힘들지만, 바뀐 번호를 몰라 예전 번호로 했단다.

뒤늦게 찾아 온 하형우씨와 함께 커피도 한 잔 했다.



그 날 우연히 만난 사람으로는 정영신, 하형우씨 외에도 권홍, 이경희부부, 홍석화씨를 만났다.

그 외에도 케이비에스 김대희기자와 화가 장경호, 김낙연시인도 만났으나,

사진 찍는 것도 잊어버릴 정도로 최고로 힘든 하루였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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