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눈 사이에서 The Distance Between Eyes

최민경_엘리자베스 웨브 2인展

2018_1216 ▶︎ 2018_1230




아티스트 토크&리셉션 / 2018_1219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2:00pm~06:00pm



갤러리175

Gallery175

서울 종로구 안국동 율곡로 33(175-87번지) 안국빌딩 B1

Tel. +82.(0)2.720.9282

blog.naver.com/175gallery



"우리가 완전한 하나의 눈이 아니라 두 눈의 차이를 조정하며 세상을 감지한다" 두 눈 사이의 거리가 입체를 인식하게 한다는 사실이 처음 연구되었을 때, 그것은 시각 주체에 대한 개념을 획기적으로 바꾸었다. 이전에는 사람의 시각이 소실점을 마주 보는 단일하고 확고부동한 것으로 가정되었다면, 양안 시각(binocular vision)은 시선의 주체를 하나의 위치에 고정시킬 수 없는 것으로 전제한다. 두 눈 사이의 역동적인 관계성은 시선의 주체를 대상과 맺는 관계 속에서 변모하는 주관적이고 불완전한 인물로 이해하게 하였다. ● 『눈과 눈 사이에서』는 이와 같은 시각의 원리를 사유의 출발점으로 삼아 정체성의 문제, 즉 우리가 환경 속에서 어떻게 스스로를 위치짓고 위치지어지는지에 대한 질문들과 연결시켜보고자 한다. 영원히 불일치하는 두 눈의 시야는 하나의 위치에 고정되거나 합치될 수 없는 시선의 주체와 그 대상을 동시에 은유한다. 이 전시의 두 작가는 양자택일 불가능한, 즉 양분화될 수 없는 위치에서 인종이나 젠더 정체성 문제에 주목해왔다.



엘리자베스 웨브_무제, 스테레오 시선들(오펠리카, 앨러바마, 샤를로츠빌, 버지니아, 브루클린, 뉴욕)

_스테레오스코픽 지클레이 인쇄물, 흑연, 선반_가변크기_2017



미국 작가 엘리자베스 웨브는 흑인과 백인 혼혈의 관점에서 현대의 미국 사회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이 인종화되는 방식을 탐구한다. 그녀의 필름 「파라다이스를 위하여」는 '인종경계선'의 양쪽에 서 있는 자신의 가족사를 통해 이러한 정체성이 구성되는 과정과 동 앨러바마의 복잡한 역사를 추적한다. 작가의 가족이 이주하고 정착해 온 장소들을 담은 「무제, 스테레오 시선들 (오펠리카, 앨러바마, 샤를로츠빌, 버지니아, 브루클린, 뉴욕)」은 스테레오 이미지 시리즈(역주 * 스테레오 이미지: 같은 순간 살짝 다른 각도에서 촬영되어 3-D 뷰어로 비춰보면 입체적으로 보이는 이미지)이지만, 그것들을 입체로 완성시켜주는 스테레오 뷰어 없이 제시됨으로써 이미지들 간의 불일치와 이중성에 초점을 맞춘다.



엘리자베스 웨브_파라다이스를 위하여 (프로덕션 스틸)_HD 영상, 16필름, 사운드_00:25:00_2016


최민경_프로필들 (김윤희)_영상설치, 모니터, 스테레오뷰어_00:07:07_2018


최민경_프로필들 (원동조)_영상설치, 모니터, 스테레오뷰어_00:04:30_2018


한편 시선과 욕망의 관계 속에서 여성의 이중적인 위치에 관심을 가져온 최민경은 최근 귀국 후 변화한 자신의 위치로부터 단편적인 사회적 시선의 한계성에 대해 고민한다. 신작 「프로필들」에서 최민경은 자신의 사회적 이미지에 대항해 발언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퍼포머로 모집해 함께 스크립트를 짜고, 좌우에 그린스크린과 카메라가 배치된 특수제작한 세트에서 이들을 촬영했다. 촬영된 결과물은 두 이미지를 겹쳐 보여주는 스테레오 뷰어와 함께 제시되며, 영상 속 퍼포머의 머리 움직임에 따라 관객은 시각적인 혼선을 느끼게 된다. 이와 같이 관객의 시각적인 경험을 변화시키는 촬영 조건과 장치들은 보는 행위, 그리고 나아가 한 사람을 규정하고 판단하는 사회적 인식을 재고해보도록 유도한다.



최민경_프로필들 (김윤희)_영상설치, 모니터, 스테레오뷰어_00:07:07_2018


최민경_프로필들 (원동조)_영상설치, 모니터, 스테레오뷰어_00:04:45_2018


최민경_프로필들_Pier2 레지던시 결과전(가오슝, 대만)에 설치_2018


전시작들은 시선의 대상이 쉽게 단순화되거나 물화 될 수 없음을 역설한다. 이 전시는 일치 또는 불일치와 같은 시각의 원리에서 출발해 인정 또는 배제와 같은 시선의 권력과 이분법적인 메커니즘에 의문을 제기하고자 한다. 나아가 관객이 자신의 시각에 대해서 환기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 갤러리175



Vol.20181216c | 눈과 눈 사이에서-최민경_엘리자베스 웨브 2인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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