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예총' 기금마련전이 지난 19일부터 오는 1월6일까지

인사동 '관훈갤러리'에서 많은 분들의 관심 속에 열리고 있다.



신학철작



미술평론가 최석태씨가 기획한  '민족예술, 다시 날아오르다'展은 민중미술의 기라성같은 작가들이 대거 참여한 전시다..


이미 세상을 떠난 문영태, 김영수, 박생광, 김구한선생을 비롯하여 신학철, 임옥상, 황재형, 김정헌, 박재동, 김진열, 강요배, 이철수,

이태호, 민정기, 안창홍, 김영진, 김재홍, 주재환, 손장섭, 심정수, 송 창, 박불똥, 이종구, 박흥순, 변승훈, 김천일, 김현철, 나규환, 노원희,

두시영,  강연균, 모노리,  성낙중,  안경진, 양형규, 여태명, 이영선, 이명복, 이원석, 이종희,  장경호, 정비파, 조문호, 최병수씨 등 

화가 외에도 조각가, 도예가, 사진가 등 여러 분야의 작가 44명이 참여하였다.




고) 문영태작



민중미술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민예총기금마련전에는

신학철씨의 목판화 한국현대사-유월항쟁도’를 비롯한 시대를 증언하는 민중미술을 두루 만날 수 있다.

잘 알려진 주재환, 손장섭, 임옥상, 김정헌, 강요배, 이철수, 박재동, 박불똥씨의 작품은 물론.

민정기씨의 작품에서는 신화를 형상화 한 새로움이 있고, 이명복씨 작품은 풍경에서도 날카로움이 도사리고 있었다. 

이태호씨가 그린 김수영시인의 초상화는 그 표정이 얼마나 슬프게 묘사되었는지,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







거칠고 격렬한 김진열씨의 작업은 투박한 삶의 존엄성을 보여주었고,

세월호에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한을 머리카락으로 표현한 황재형씨의 작품도 가슴 아팠다.

그리고 다양한 인물을 소재로 변화하는 시대상을 통찰력있게 드러낸 안창홍씨 작품도 예사롭지 않았다.



김진열작



이미 세상을 떠난 문영태씨의 유작도 만날 수 있었는데, 다시 조명해야 할 시대적 역작임이 틀림없었다.

사진가 김영수씨의 무덤 지키고 앉은 노인의 모습은 마치 김영수의 자화상을 보는 느낌이더라.





그동안 자선전 성격의 기획전이 숱하게 열렸지만, 이 처럼 의미있는 전시는 흔치 않았다.

말이 기금마련 자선전이지, 상업화랑에서 열리는 기획전이나 다를 바 없다.

화랑 대신 '민예총'이란 이름이 걸렸지만, 작가와 주최 측이 상생할 수 있는 좋은 전시였다.





황재형작



이 전시를 중요하게 여기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한국민예총'의 재건에 있다는 것이다.

작가들의 구심점이 되어 줄 '민예총'이 다시 일어서는 것 보다 더 중요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예술가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단체가 힘이 없으니, 작가들이 어찌 힘들지 않겠나?





이제 '민예총'을 다시 일으키는데, 하나같이 힘을 모아야 한다.

분열을 조장하는 나쁜 세력의 이간질에 동조할 것이 아니라, 다 같이 화합의 마당으로 이끌어 가야 한다.

어쩌면 '한국민예총' 개혁을 위해 칼을 뽑아 든 박불똥 이사장이 마지막 희망인지 모른다. 

원칙주의자인 그만이 해 낼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박재동작



그러기 위해서는, 작은 액수라도 분담하여 예술가들의 결집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작은 물방울이 내를 이루듯, 우리 힘으로 민예총을 다시 일으켜 세우자.



임옥상작



전시장 입구에는 신학철씨의 '유월항쟁도'가 담긴 포스터와 민예총 CMS가입 신청서가 준비되어 있다.

그동안의 불신을 모두 털어내고, 조금씩 힘을 보태어 화합할 수있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전시 개막식 날은 전시작품 보랴, 반가운 사람 만나랴, 전시된 작품을 찍을 겨를이 없었다. 

이틀 후 전시장을 다시 찾았더니, 번잡했던 개막식 날 본 느낌과는 사뭇 울림이 달랐다.



김정헌작



그리고 전시장에서 반가운 분들도 여럿 만났다.

멀리서 전시 보러 올라 온 김영부씨를 비롯하여 이광군교수, 김도연시인, 성기준씨 가족도 만났다..

기획자 최석태씨와 함께 간 '부산식당'에서는, 촛불집회 때 광화문에 철공소 차렸던, 최병수작가도 만났다.




. 


인사동 '관훈갤러리'에서 1월6일까지 열리는 '민족예술, 다시 날아오르다'전은

오전 10시 30분에 문을 열어 오후6시 30분에 닫는다.

그리고 매주 월요일과 1월1일은 휴관이다.

 

여러분들의 많은 관람과 성원을 바란다.



사진촬영과 글 / 조문호



고 김영수작


이태호작


장경호작

고 김구한작


이원석작



송 창작



민정기작


주재환작


박불똥작



이종희작


안창홍작


조문호작


강요배작


이철수작

변승훈작

이명복작

안경진 작


김영진작

김재홍작

김천일작

정비파작

두시영작

모리스작

박홍순작

성낙중작


손장섭작

김현철작

여태명작

심정수작

강연균작

노원희작

양형규작

이종희작

이종구작

나규한작

고 박생광작 연필스케치

최병수작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