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연합뉴스](http://static.news.naver.net/image/news/2009/press/top_001.gif)
사진작가 조문호 개인전
사진작가 조문호씨가 강원도의 척박한 산골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농민들의 삶을 담은 흑백사진 30점을 오는 22일부터 서울 인사동 덕원갤러리에 전시한다.
//문화부 기사참조/문화/ 2004.12.19 (서울=연합뉴스)
| |||
(서울=연합뉴스) 류창석 기자 = 화로를 옆에 두고 밥상 앞에 마주앉은 부부, 툇마루에 걸터 앉은 할머니, 새끼줄을 꼬고 있는 촌로, 물레를 돌리고 아궁이에 불을 지피는 할머니, 장작을 패고 쇠죽을 끓이는 할아버지, 디딜방아 앞에 앉아 있는 할머니….
하루종일 쉬지 않고 몸을 움직이지만 소출은 별로 없는 산골생활, 낡은 텔레비전이나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며 떠들썩한 세상 이야기를 접하는 것이 유일한 낙이고 소망도 외지로 떠난 자식들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 하나뿐이다.
사진작가 조문호(57) 씨가 강원도의 척박한 산골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농민들의 삶을 담은 흑백사진 30점을 서울 인사동 덕원갤러리에 전시한다.
정선군 정선읍 귤암리에 작업실을 두고 6년 간 인근 임계면과 북면, 동면, 삼척시 도계읍, 하장면, 평창군 미탄면, 진부면, 영월군 남면 등을 찾아다니며 산골 사람들의 소박한 모습을 카메라 앵글에 담았다.
사진의 포커스도 수려한 풍광이 아니라 콩이랑 옥수수, 감자, 고추농사를 지우며 볕에 그을렸을 주름진 촌로들과 그들의 집안이나 일터에 맞췄다.
작가는 주관적 감정이 개입되지 못하도록 촬영대상 인물의 동작과 시선을 정지시키고 맑은 날 대신 흐린 날만 택해 셔터를 눌렀다.
이렇게 해서 얻어진 사진 속 인물들은 희로애락의 감정표현이 바짝 말라버린 듯하지만 모든 것을 말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충만한 표정을 짓고 있다.
전시기간은 22일부터 28일까지이며 22일 오후 5시에는 사진에 등장하는 두메산골 사람들을 전시장으로 초대해 함께 테이프커팅을 한다. ☎02-723-7771.
이와 함께 전시장에 출품되지 않는 다른 사진 30여 점을 곁들이고, 소설가 박인식 씨와 배평모 씨가 1970년대 실시된 정부의 화전정리사업과 동감댐 건설 백지화사건에 이르기까지 이들 지역의 변모과정과 생활상을 살핀 글, 작가의 작업노트 등을 수록한 사진집 `두메산골 사람들'(눈빛)도 출간했다. 미술평론가 박영택 씨는 "농촌을 고향으로 둔 모든 이들은 이 사진 앞에서 다들 복고와 향수를 부채질하는 손길에 걸음을 멈추고 기억을 되돌려 지난 시간 안에서 잠시 아득할 것"이라고 평했다.
kerberos@yna.co.kr
'조문호사진판 > 조문호 자료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메산골 사람들' 전시 스크랩 (줌인 외) (0) | 2013.04.01 |
---|---|
가난의 역사와 추억, 카메라 삼중주 (샘터) (0) | 2013.04.01 |
사람에게서 꿈을 꾸다. (포토넷) (0) | 2013.04.01 |
사진은 사람이 사람대접 받도록하는 수단 (월간사진) (0) | 2013.04.01 |
동강과 환경사진가회 기사 스크랩 (뉴스피플 외) (0) | 2013.04.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