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우직녀가 까마귀를 타고 만난다는 칠월칠석날을 맞아 세월호참사 희생자들의 영혼을 달래는 씻김굿 ‘넋전 아리랑’이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렸다.

민속학자이며 일인극 배우인 심우성선생과 승무예능보유자인 이애주 서울대 명예교수, 본 ‘넋전 아리랑’을 무대에 올린 '극단 서낭당' 대표이며 연극배우인 최일순씨가 함께 섰다.

민족의식을 바탕으로 한 전통의례 의식인 “넋전 아리랑’은  산자와 죽은 자가 만나는 해원의 장이며, 무수히 희생된 무고한 영혼들께 헌정하는 진혼과 씻김의 장“이라는 연출자 최강지씨의 말이다.
“좌초하고 있는 우리나라에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한스러운 세태에 분노합니다. 그 가여운 영혼들이 못 다한 노래를 칠월칠석날을 맞아 만남의 장으로 불러내기 위해 ‘넋전 아리랑’을 마련했지요”

불편한 몸으로 무대에 올라 제단에서 넋들을 진혼하는 심우성선생의 모습이나 온몸을 떨며 절규하는 연극배우 최일순씨의 연기, 그리고 살풀이춤을 넋전에 결합한 이애주씨의 농익은 몸짓에는 차마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아마 이보다 더 처절한 몸짓은 없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세월호의 아픔이 채 가시지 않은 오늘의 상황에 맞물려서인지 그 몸짓들이 더 큰 울림을 주었다.

“우리의 춤은 단순한 표현 양식이 아니라 몸에서 저절로 배여 나오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버들가지에 몰 오르듯, 흐르는 물이 맞부딪히듯, 몸의 내면으로 솟구치는 것”이라고 이애주씨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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