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사동에 있는 한정식 집 ‘양반댁’이 도심 속 힐링 식당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퓨전이라는 이름 아래 맛이 뒤섞이고, 국적을 알 수 없는 인테리어 치장으로 손님들을 유혹하는 시대에서 28년 동안 전통을 지켜온 양반댁은 납작한 한옥 입구로 들어서면 국화와 야생화 풀꽃들이 줄을 지어 은은한 향기로 손님들을 반긴다.

도심 속 작은 한옥집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해주는 안식처 같은 양반댁에는 4명, 8명, 12명이 모여 먹을 수 있는 다양한 크기의 방들이 갖추어져 있고, 방문을 활짝 열면 한번에 70~80명까지 앉아 회식을 할 수도 있다.

반질반질한 나무마루와 따뜻한 온돌방, 튼실한 나무 기둥과 두꺼운 나무식탁, 그리고 도톰한 방석까지 정겨운 시골 외할머니 댁 풍경 그대로다. 특히 단정하게 고운 한복을 입은 안주인 권순씨는 편안한 미소로 손님들을 맞이해 시골집의 정다움을 느끼게 해준다.

양반댁의 한정식은 먹고 나면 맛이 기막히다는 호들갑보다는 편안한 미소가 어울린다. 뚝배기에서 보글보글 끓는 계란찜, 시원하고 맛깔스러운 김치, 간이 딱 맞는 나물 몇 가지 등 먹고 나면 속이 편해지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다.

2만원이라는 참 착한 가격으로 푸짐한 인심을 느낄 수 있고, 식사 후에는 넓은 마루에 두 다리 쭉 뻗고 앉아 입가심 커피와 함께 마음껏 수다를 떨 수 있는 것도 양반댁에서 즐길 수 있는 여유로운 휴식.

한국 방문의 해 위원회는 2010~2012년도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7개의 자자체와 함께 전국 700여 곳의 식당을 직접 찾아가 서비스 부문, 위생, 시설, 환경 부문 및 식당환대캠페인 참여도를 평가했는데 서울에서 유일하게 인사동 양반댁을 선정한 바 있다.

양반댁 관계자는 “서울의 수 많은 음식점 가운데 오로지 이 곳 인사동 양반댁이 유일한 식당으로 선정된 이유가 있다면 바로 정직함과 변하지 않는 한결같음”이라며 “앞으로도 제 맛을 내는 음식과 친절하고 정겨운 서비스로 도심 속 휴식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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