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

표영실/ PYOYOUNGSIL / 表榮實 / painting

2023_0629 2023_0715

 

표영실_걷기_캔버스에 유채_33×24cm_2023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일요일,715_12:00pm~05:00pm

 

갤러리 담

GALLERY DAM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72(안국동 7-1번지)

Tel. +82.(0)2.738.2745

www.gallerydam.com

@gallerydam_seoul

 

갤러리 담에서는 섬세한 필치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 표영실 작가의 전시를 기획하였다. 작가의 작업실 책상의 메모를 보면 작가의 현재의 감정과 이로 인한 일련의 연관성이 유추된다. 망각, 구멍, 불연속, 뒷면, 편린(조각 파편), 그림자, 창백, 진공, 파멸, 불구, 유령의 시간, 껍질 / 부재 애도와 멜랑꼬리 / 고통스러운 마음의 대기상태 / 예술은 감각의 구현을 통해 인간의 정서를 표현하는 것. 내재성의 자유 / 경계를 넘는 사람 / 그물/ 전광판/ 깨진 가로등/ 새벽의 하늘색 / 흔들리고 움직이는 / 불면, 자리, 겨울밤, 밤길, 길을 잃다 이처럼 작가는 순간순간 누구나가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하나하나씩 기록하고 그 감정들을 소중하게 이미지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표영실_나의얼굴너의얼굴_종이에 연필, 수채_28×25.5cm_2023

표영실_땅위의 별_캔버스에 유채_38×45.5cm_2023
표영실_먼지와 안개_캔버스에 유채_24×33cm_2023

작가의 글에서도 나타난 바와 같이 뽀족한 노랑은 걱정스런 생각들의 표현으로, 회색은 막막함을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다가올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분홍빛이 가는 선으로 표현되어 있다. 덕성여자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졸업한 후 활발한 작업을 해 오고 있는 표영실 작가의 열 일곱 번째 개인전이다. 갤러리 담

 

표영실_뭉게뭉게_종이에 연필, 수채_28×25.5cm_2023
표영실_얼룩_캔버스에 수채_22×27.3cm_2023
표영실_작은방_캔버스에 유채_24×33cm_2023

늦은 밤 새벽녘까지 깨어있는 일상을 반복한다. 유령처럼 희미하게. 어둠을 밝히는 불빛들과 바람의 온도, 작은 소리들과 미세한 떨림. 고요한 시간에만 비로소 존재를 드러내는 모양들. 살갗에 닿은 감각들은 마음 속 깊숙하게 가라앉은 정서들을 들추어내고, 어쩔 줄 몰라 하는 불안감과 무겁고 어두운 밤의 질감 사이를 오가는 시선은 늘 비슷한 자리에서 위태롭게 서성인다. 그 시선의 끝에서 간신히 만난 뾰족한 노랑. 막막한 회색들. 곧 울것 같은 분홍의 색들은 겹겹의 얼룩이 되어 다시 나에게 말을 건넨다. 표영실

 

공기 In the Air

표영실展 / PYOYOUNGSIL / 表榮實 / painting.drawing 

 

2022_0706 ▶ 2022_0730 / 일,월요일 휴관

 

표영실_늦봄_캔버스에 유채_22×27.3cm_2022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

공휴일_01:00pm~06:00pm /

일,월요일 휴관

 

 

누크갤러리

nook gallery

서울 종로구 평창34길 8-3

Tel. +82.(0)2.732.7241

www.facebook.com/nookgallerynookgallery.co.kr

 

정리되지 않은 생각의 조각들이 머릿속을 맴도는 날, 분주한 마음으로 작가의 작업실을 찾았다. 작업실로 가는 동안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지만 딱히 무엇으로든 규정지어지지 않았다. 실체를 찾을 수 없는 무형의 생각들은 작업실 작가의 그림 위에 솜털 같은 동그라미로 또는 밤하늘의 빛나는 별 모양으로 그려져 있었다.

 

 

표영실_밤길_캔버스에 유채_37.9×45.5cm_2022

 

표영실의 마음은 먼 옛날 어린 시절 그 마음에 머물러 있는 듯 수줍은 분홍이다. 몽실몽실 솜사탕 같은 분홍의 꽃들은 꿈꾸는 소녀의 연정일 수도 있겠다. 목화송이 같은 꽃들 사이로 가늘게 얽혀있는 나뭇가지는 쭈뼛대는 소년의 미성숙한 마음을 닮아있다. 섬세하게 그어진 선들이 층을 이루어 슬픈 마음은 물방울 형태로, 부끄러운 마음은 둥그런 눈 자욱이 있는 얼굴을 감싸는 손으로 표현된 듯하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밤에 핀 열정의 꽃은 서늘한 밤 기운을 태우며 농염하게 고개를 떨구고 있다. 어린 시절 도화지에 크레파스로 그렸던 밤하늘의 별과 달은 어떤 감정을 품고 있을까? 그 시절 소원을 빌었던 달님은 자줏빛 밤하늘로 서서히 떠오르고, 유년 시절 그렸던 집의 형상은 솜털 같은 풍선을 타고 짙푸른 공기 층에 떠다닌다. 밤의 숲 속에서 반짝이는 반딧불 빛을 받은 가느다란 나뭇가지들은 작가의 내밀한 심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여린 내면의 감정들이 작가의 손을 빌어 형상화 되고 가녀린 풍경으로 그려진다. 수많은 생각들이 얽히고설켜 있지만 비어있는 공간, 그 공기의 느낌으로 형상화 된 풍경은 은은히 빛난다.

 

표영실_봄의 온도_캔버스에 유채_72.7×60.6cm_2022

표영실은 형태가 없는 개인의 서사나 감정에 모양을 만들어 주고 색을 입힌다. 작가는 오랜 시간 미세한 선들을 쌓아 올려 감정의 가는 신경 선들이 내뿜는 공기의 온도를 작가 특유의 형상으로 또는 풍경으로 그려낸다. 무거운 감정의 복선도 차분하게 담아내는 그림에는 언제나처럼 조용하게 자신이 원하는 그림을 그려가는 작가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진다. ■ 조정란

 

표영실_사라지는 것_캔버스에 유채_72.7×91cm_2022
표영실_선명한 빛_캔버스에 유채_ 80×100cm_2022

조금만 눈을 돌리면 마주하는 비슷하고 흔한 모양의 풍경들. 어느 낮은 가볍고 어느 밤은 무겁고 벅차다. 같은 날, 같은 시간, 같은 계절의 얼굴이 어떤 사람에게는 따듯한 생기이고 또 어느 누구에게는 쓸쓸함 이다. 몇 개의 색을 갖고 있는, 몇 번의 붓질로 만들어진 얼룩들은 여름 나무 가득한 숲, 밤을 밝히는 빛, 혹은 마른 가지에 물오른 꽃이 되고 한밤에 내리는 눈비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얼룩의 화면은 애틋하고 아련하고 코끝 시린, 어른거리는 어떤 기분을 불러온다. 이 어려울 것 하나 없는 이야기가 대체 어떻게 가능 한 것인지 나는 여전히 알 수 없다. 보고(관찰하고) 그리고(만들고) 느끼는(감상하는). 마음과 마음이 같은 모양으로 만나는 일.

 

표영실_옅은_캔버스에 유채_24×33.4cm_2022
표영실_홀로_종이에 연필, 수채_28×38.5cm_2022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대부분 그 시작엔 실제로 관찰된 대상들이 있었다. 작업실을 오가며. 혹은 가끔의 산책에서 나와 만난 모양들. (이전의 작업들은 구상적 형태를 갖고 있었지만 관찰의 대상은 존재하지 않았고 모두 나로부터 만들어진 심상과 상상의 것이었다.) 작업에 앞서 실제의 대상이 존재한다는 것은 나에겐 좀 낯선 일이었고. 그것은 수없이 주저하는 순간들을 만들었다. 형태를 따라가는 손의 습관을 멈추고 무엇을 하려 했던 건지, 그보다 관찰의 대상에서 보고 있었던 것은 무엇인지. 다시금 여러 번 곱씹는 생각들은 그 대상을 정성껏 쓰다듬는 시간이 되었다. 나의 눈과 마음으로. 그를 감싸고 있는 공기를 그리는 것. ● 알싸하고 따듯하고 끈적이고 출렁이고 흔들리는. 공기를 어루만지는 일. ■ 표영실

 

Vol.20220706e | 표영실展 / PYOYOUNGSIL / 表榮實 / painting.draw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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