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소설 fotofiction
휘휘(현선)展 / HWIHWI / 翬輝 / photography
2023_0217 ▶ 2023_0302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연구소_갤러리175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175
Gallery175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53 2층
Tel. +82.(0)2.720.9282
한동안 꿈에서 나는 암살자가 되어 내가 미워하는 무언가를 향해 총을 쏘았다. 꿈속에서 다른 것은 보이지 않고 아주 멋지고 날렵하게 총을 쏘는 나 자신의 모습만 보였다. 하지만 일어나면 무력한 상태의 나만 남아있었다. 이 무력감은 수년간 쌓여 온 것이다. 일어나면 나를 누르고 분노하게 하는 현실 속 무력한 상태의 나만 침대에 남아있다. 나의 무력감은 수년간 쌓여 온 것이다. 80년대생 청년이 가진 무력감, 패배감, 실패감은 기본, 미래에 대한 막막함 아래, 노년에는 육지에서 내려온 자본가들에게 우리의 땅을 뺏기고 반복되는 역사처럼 쫓겨날 것이라는 두려움, 4.3으로 가족이 고생한 역사가 있으니 튀는 짓은 하지 말라는 억압, 그리고 그 무엇을 열심히 해도 이 두 가지는 내가 바꿀 수 없을 것이라는 것.
무엇을 창작하기 위해 작업을 시작했다기보다는 이 답답함을 스스로 뚫어내 보고자, 답답함을 표현하고자 작업을 했다. 이 가정에서 내려오는 이데올로기와 주변 환경들로 인해 나는 어느 순간 당사자는 아니지만 방관자는 될 수 없는 위치에서 객관적일 수 없는 관점으로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꿈에서 만난 암살자 캐릭터를 주인공을 삼고 내 주변 인물들을 가상 인물로 등장시켜 소설의 구조를 만들고, 현시대 겪고 있는 청년의 재정, 주거 등의 사회적 문제뿐만 아니라 주인공의 고향인 제주의 현 이슈인 제주 제2공항, 4.3 유가족들의 현 상황 등을 소설의 배경으로 삼았다.
사실 같은 글을 쓰고, 거짓말 같은 연출 사진들로 소설 사진, 사진 소설이라고 불리는 무엇을 만들었다. 어떤 것이 허구이고 어떤 것이 진짜인지 말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유추할 수 없지만 사실 모든 게 그냥 다 꿈이었으면 좋겠다 싶다. ■ 휘휘(현선)
Vol.20230217a | 휘휘(현선)展 / HWIHWI / 翬輝 / phot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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