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동 밤길을 걸었다.

술 생각에 나선 것도 아니고 약속은 더 더욱 아니다.

텅 빈 마음을 인사동은 매워 줄 것 같았다.

인사동 밤거리는 이국처럼 낯설었다.

정든 가게는 사라지고 옷가게만 즐비했다.

진열대 상품마저 이질적이다.

어떤 집은 벽보판이 되었고 어떤 집은 ‘안녕’이란다.

사람도 하나같이 낯설다.

시끌벅적 개똥철학 풀던 사람은 다 어디 갔는가?

아련한 그리움에 눈시울이 붉어진다.

'지향당' 배첩장만 풀칠을 한다.

아직 인사동에 붙어 있다고...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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