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이른 시간, 화가 장경호씨를 만나 술집에 마주 앉았다.
인사동 '툇마루'로 평론하는 최석태씨와 화가 김진두가 차례로 나타났다.
이차를 간다며 '백련'으로 옮겼더니 배성일씨와 헨리 윤까지 등장했다.
헨리 윤은 만난 지가 오래되어 무지 반가웠다. 아마 7-8년은 지난 것 같다.
한 때 인사동 '작은 뜨락'을 들락거리며 밤이슬에 젖은 적이 어저께 같은데...
펀드메니저가 '대한다인회'를 이끄더니 서양화와 사진에도 진출했었다.
이젠 시와 수필에도 등단했다니, 그의 예술에 대한 욕구는 끝이없어 보였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다 술이 취해 깜빡 잠들었는데, 다른집으로 옮기자며 깨웠다.
삼차로 들린 '무다헌'에는 먼저 자리 잡은 주객들로 부산스러웠다.
소주에서 위스키로 격상된 것은 좋았으나, 더 마시기 싫었다.
내가 무슨 이팔청춘이라고 코가 비틀어지도록 마실 형편은 아니지 않는가.
그 날은 돈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이나 위용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했다.
장경호씨의 '뒷동산 아지랑이 가물거리는' 노래 소리 들어며 퇴각해야 했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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