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마니'의 산삼심기를 겸한 위령제에 참석하기 위해 인왕산에 올랐다.
멀리서 바라 보았던 인왕산은 원만한 바위들이 축을 이룬 산이었는데,
효자동 세종마을을 통해 올라 간 인왕산 산길은 너무나 정겨웠다.
인왕산에 이토록 고즈넉하고 한가로운 산길이 있는 줄 미처 몰랐던 것이다.
행사가 끝난 후, 효자동의 '칼국수에 빈대떡'이란 식당에서 늦은 오찬을 들고
박인식씨를 따라 효자동에서 안국동까지 걸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길을 접한 것이다.
경북궁 서문에서 동문을 통과하여 국립현대미술관 서관 못 미쳐 골목으로 진입해
꼬불꼬불한 골목들을 거쳤는데, 난생 처음 접한 북촌의 미로같은 골목들이었다.
때로는 사저를 경유하는 무례를 범하기는 했지만, 도처에 풀꽃이 핀 한적한 골목이었다.
'서울의 재발견'이라 할만한 골목들을 미처 기록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아래 사진은 식당에서 점심식사하는 모습과 '로마네 꽁띠'의 술자리 모습들이다.
경북궁을 통과하는 길은 수문장교대의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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