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의 바다
한벽원미술관 초대-부스 개인展
2022_0906 ▶ 2022_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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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1부 / 2022_0906 ▶ 2022_0912
참여작가 / 김진욱_박능생_박소연_서은애
손형우_송기원_신승연_안용선_유기중
이길우_이지연_정덕현_조성훈_최자운
2부 / 2022_0913 ▶ 2022_0918
참여작가 / 강현욱_김물_김지현_문기전
성태훈_오선영_유지환_이재선_장지은
전주희_정이슬_차은혜_최라윤_하대준
협찬 / 네오룩
관람시간 / 10:00am~06:00pm
한벽원미술관
HANBYEOKWON ART MUSEUM
서울 종로구 삼청로 83(팔판동 35-1번지)
Tel. +82.(0)2.732.3777
시각의 바다: 지금의 한국 회화 ● 『시각의 바다』展은 평면 회화 작업을 꾸준히 지속해 온 작가 28인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뜻깊은 전시이다. 이 28인은 동양화와 서양화를 다루는 작가들이 망라되어있다. 또한 재료, 기법, 화풍, 주제, 제재 등도 모두 상이하다. 이는 장르의 경계, 재료의 경계 심지어 예술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다변화, 다원화되고 있는 오늘날 미술의 특징을 반영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본 전시의 출품작가들에게서 찾을 수 있는 공통점이 없지는 않다. 그간의 꾸준한 작업과 치열함, 이를 통한 자기 세계의 구축과 심화 그리고 그 결과인 발전적인 변화가 그것이다.
28인 작가들의 또 다른 중요한 특징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회화 작업, 즉 "평면에 그리는" 방식의 작업을 고수해왔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작가들의 본래 전공과 관련된 것이기는 하지만, 현대 미술의 양상을 생각해본다면 주목되는 바가 크다. 오늘날 미술에서는 설치, 영상, 사진, 입체 등의 작업 방식이 높게 평가받고 있으며, 실제 여타 작가들의 작업에 있어서도 주요한 방식으로 널리 채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그리는" 평면의 회화 작업을 해오던 작가들 가운데에서도 이러한 새로운 방식에 관심을 기울이고 완전히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만큼 평면의 회화작업을 지속해왔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회적, 문화적으로 시각 환경이 크게 달라진 오늘날의 상황 속에서 평면의 회화 작업은 어찌보면 심심하고 단조롭다. 형형색색의 영상 이미지와 컴퓨터 그래픽에 기반한 가상현실을 생활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설치, 영상, 사진, 입체가 미술의 주요한 매체로 각광받는 것도 이러한 환경적인 영향과 이로 인한 사람들의 인지 및 인식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강렬한 시각성의 범람에 따라 기존의 회화 작품들이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그렇다면 회화는 그만큼 의미가 감소된 것일까. 이에 대한 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달라진 환경 속에서도 사람의 정서를 순화하고 유쾌하게 하는 미술의 기능과 목적은 유효하며,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이 공존해야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회화는 다소 거창하지만 오랜 미술의 역사와 전통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이고 중요한 장르로서의 역할을 담당해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통은 오늘날 작가들이 미처 인식하고 있지 못하더라도 그 작가들의 작품, 작품에 모두 스며있다. 또한 그러한 오랜 전통이 깔려있는 만큼 개별 작가들의 작품을 뜯어보면 뜯어볼수록 그 작품성과 깊이는 다른 장르와 비교하기 어려운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 성급한 일반론이 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는 대체로 사실이다. 따라서 오늘날의 바뀐 상황 속에서도 회화 작업은 중요성은 크다.
28인의 작가들은 바로 이러한 중요한 작업을 그간 꾸준히 지속해온 것이다. 이들은 각자의 의 모색을 통해 개인의 예술세계를 발전시켜왔지만 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편향적으로 흐를 수 있는 오늘날 한국 미술의 방향타를 극단적으로 기울지 않도록 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한국 미술의 균형 유지와 한국 회화의 발전적 모색에 일익을 담당한 셈이다. 『시각의 바다』展은 이와 같은 역할 맡아온 작가들의 근작을 선보이는 자리이다. 작가 개개인의 체험과 구상, 예술에서의 지향과 표현방식이 반영된 작품들은 그야말로 "시각의 바다"이다. 또한 이러한 시각의 바다는 지금의 한국 회화의 면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작업들이 완성형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앞으로 한국 회화에는 더욱 큰 기대를 걸어볼 수 있지 않을까. ■ 장준구
Vol.20220906d | 시각의 바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