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그림 그리고 겨울
김태민展 / KIMTAEMIN / 金兌珉 / painting
2021_1130 ▶ 2021_1207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5:30pm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_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갤러리 아리수
GALLERY ARISOO
서울 종로구 인사동11길 13
Tel. +82.(0)2.2212.5653 / 070.8848.5653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돌면 봄, 여름, 가을, 겨울인데 우리 삶은 가끔 한걸음 내딛기도 버겁다. 그럴 땐 이불 속에서 웅크린 채 그저 과거를 곱씹는다. 마음이 자꾸 지난날에 머물며 몸집을 불릴 때도 지구는 무겁다 나무라지 않고 지친 맘들을 업어준다. 좀 웃으라며 회전목마를 태워준다.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다며 우리를 업고 태양을 돈다. ● 그러다 정신이 들면 우리는 봇짐을 찾는다. 아무것도 안 했는데 시간만 갔다며 허탈해한다. 그럴 땐 여름이 오면 바다에 가야지, 가을이 오면 단풍놀이를 가야지, 겨울이 오면 겨울 산도 참 운치 있지 하면 된다. 기대하는 순간부터 회전목마는 재밌다. ● 삶에서 의미 있는 순간들은 온도와 함께 저장된다. 가을날 가족들과 걸었던 그 날의 공원은 덥지도 춥지도 않았다. 나만큼 철없던 친구들과 같이 놀던 겨울 바다는 추웠고, 누군가를 마음에 묻어야 했던 그때의 겨울은 춥다 못해 시렸다. 우리가 항상 슬플 수도 항상 즐거울 수도 없는 삶을 살아내는 동안 지구도 언제나 같이 삶을 살아내고 있다. 봄이 오면 싹이 나고 꽃이 피고, 여름에는 잎이 무럭무럭 자라 푸르러진다. 그 푸르름은 가을이 오면 보색대비를 일으키며 붉게 물들고 겨울에는 누가 누가 잘 비워내기를 하나 대결하듯 모든 걸 앞다투어 내려놓는다.
온도는 사람이 그리는 그림에도 저장된다. 그림에는 작가가 재구성한 세계가 담기고 그 그림은 고유한 시상이 생긴다. 그 시상은 우리의 삶에 스며들어 하나의 계절이 된다. ● 올해도 지구는 태양을 한 바퀴 완주해 간다. 때로는 지구가 태우는 회전목마에 몸을 맡기고 의지하기도 했었겠지만 또 내일이 너무 기다려져 설레는 순간도 하루쯤은 있었던 한해였기를 바란다. 그렇게 흘러간 시간 들은 태민 작가의 그림 속에 담겨 또 하나의 새로운 계절감으로 보는 이들을 안아준다. 태민 작가의 작품은 겨울나무를 닮았다. 군더더기 없는 그저 사람 가장 밑바닥에 있던 본심 같은 그림들이다. 굳이 무얼 더 더할 필요도 뺄 것도 없어 보이는 그의 그림들이 위치할 곳은 가을과 겨울 사이다. ■ 김현이
Vol.20211130e | 김태민展 / KIMTAEMIN / 金兌珉 / pa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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