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지는 우리의 아련한 추억이다.
쌈지란 싼다, 즉 물건을 단단하게 옭아 묶는 형식으로 쌈지라 한다.
주머니는 허리에 차고 있는 상태에서 그냥 끈만 잡아당겨 물건을 꺼내거나 넣고 했다.
그러나 쌈지는 한 번 더 천으로 감아서 단단하게 끈으로 묶은 다음에 허리춤에 달고
다녔다. 보통 쌈지는 정말 조그마했다. 어린 시절 할머니의 쌈지에는 포장지가 벗겨진 사탕,
2~3개의 동전닢, 심지어 누런 조이에 싼 엿 조각 호두 등 온갖 물건이 담겼었다.
할머니 고쟁이에서 꺼내는 꼬깃꼬깃 몇 번 접은 천 원짜리 쌈지 돈은 할머니의 정이
넘쳐났다. 할머니의 쌈지는 참으로 많은 것을 담을 만큼 컸다.
어린 우리에겐 할머니 쌈지는 '보물단지'였다. 그 쌈지는 규모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아주 커다란 할머니의 사랑이 담긴 것이기도 했다.
쌈지는 우리의 추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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