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정초부터 시작한 ‘문화알림방’ 일하기가 너무 힘들다.
행사 사진 찍어 블로그 올리고, 보도자료 보내는 등, 열심히 나팔 불어 재꼈으나,
일거리가 별로 없다. 대개 가난한 예술가를 상대 하는 일이라 손 내밀기도 힘들다.
처분만 바라지만, 대부분 알고도 모르는 척, 몰라도 모르는 척, 어물쩍 넘어간다.
십 만원이 그리 큰돈인가? 아니면, 내가 공들인 게 부족한가?
그런데, 일을 하다 보니 난처한 일이 생겨버렸다.
언론사 리스트를 뽑아 보도자료를 보내지만, 열어보는 기자가 별 없었다.
백 명 보내면 열 명이 볼까 말까다. 어떤 사람은 신문에 나지 않았다고 환불도 요구했다.
아무리 바빠도 정보 자체를 보지 않는다는 것은 직무유기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 내가 직접 나서자.'
그 때부터 페북에도 올리고, 전시리뷰를 언론사에 투고하기 시작했다.
그냥 주는 원고라 대부분 실어주었으나, 그 때부터 상황이 역전되었다.
언론사에서 사용했으니, 일한 품삯은 고사하고, 오히려 사진 원고료를 챙겨주어야 할 입장이 된 것이다.
그렇다고 사명감 하나로 어렵게 끌고 가는 가난한 신문사에 손 벌릴 일은 더더욱 아니었다.
그래서 고심 끝에, 스스로 나서지 않기로 작정한 것이다.
아무리 가깝고 도와줘야 할 분이라도, 본인의 필요에 의해 부탁한 일만 하기로 했다.
일이란 개인적인 정리보다 공평해야 하니, 너무 서운하게 생각말고 너그러이 양해하기 바란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나도 모르겠다.
원칙에 의한 자존심이거나, 홍보해야 할 현실이거나 오로지 작가 스스로 판단할 뿐이다.
설마 산 입에 거미줄이야 치겠는가?
사진 : 정영신, /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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