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을 사랑하는 모임”의 송년회가 지난 29일 오후6시, 인사동 ‘툇마루’에서 있었다.
‘인사모’에서 내년부터 인사문화발전에 기여하는 일을 벌이겠다는 김완규씨의 언질에 무척 고무된 자리였다.
이 날 모임에서 김형국선생께서 “활을 쏘다”란 책 한 권씩을 나누어 주었다.
처음엔 도시계획을 다루는 학자가 왠 국궁에 관한 책을 펴냈는지 궁금했으나,
10여 년 전 부터 활과 인연을 맺었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았다.
체험 없이는 어려운 일이기도 하지만, 학자답게 기존 관련서적들을 비교 검토해 바로잡기도 하고,
갖가지 사료가 될 만한 도판들을 수록하는 등, 국궁문화 전반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예사로운 책은 아니었다.
욕심을 내지 않는 평정심이 활쏘기의 기본자세이고 활쏘기가 주는 마음의 여유라지만,
활시위를 당기는 팽팽한 긴장감을 한 번 맛보고 싶었다.
다시 살아나는 유신의 심장을 겨누고 싶은 목표물까지 생겼으니, 더 쏠린 것이다.
이 날 오랜만에 만난 이목을 화백의 ‘2015 웃자 대한민국“ 100인상 수상을 축하하기도 했다.
그 상은 한 해 동안 웃음을 나눈 100인의 스타에게 주는 상인데, 이화백의 스마일 그림이 크게 기여했단다.
때 마침 김영삼 전대통령께서 서거하여 웃자 행사 자체가 조용해졌다는 뒷이야기가 마음에 걸리기도 했다.
아무리 좋은 일도 시기적으로 맞아줘야 하는, 운 같은 게 따른 다는 건, 비록 이번 일만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 모임에는 민건식회장을 비롯하여 김근중, 김완규, 김형국, 박일환, 박원식, 송재엽, 윤경원, 이흥복,
이목을, 조균석씨 등 모두 열 두 분이 참석했다.
김형국선생이 지은 ‘활을 쏘다’는 ‘효성출판’에서 발행한 책으로 가격은 13,000원이다.
사진,글 / 조문호
이 사진은 윤경원 장군께서 찍은 사진이다. 빨지산들을 제대로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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