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아트센터의 이호재(61) 회장


수집한 200여점·부동산 기증

국내 미술계 대형화랑인 가나아트센터의 이호재(61·사진) 회장이 사재와 소장품을 기증해 재단법인 가나문화재단을 꾸렸다.

김형국 재단 이사장(전 서울대환경대학원 교수)과 윤범모(가천대 교수)·임옥상(작가) 이사는 27일 낮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재단 출범을 발표했다.

김 이사장은 “이 회장이 가나아트센터와 서울옥션의 경영 경험, 그간의 미술재(美術財) 축적을 공익화하고 싶다는 뜻을 표명함에 따라 그의 사재와 소장품을 기반으로 재단을 세우게 됐다”고 밝혔다. 재단은 창립 자본금 3억원 규모로 이 회장이 당분간 매년 3~5억 정도의 운영자금을 출연하게 된다. 이 회장은 아울러 그가 20여년간 수집해온 한국 근대미술가들의 작품 200여점을 비롯한 개인컬렉션과 부동산 등을 재단에 기증하기로 했다.

국내 화랑주가 사재를 털어 공공적 성격의 문화재단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단 쪽은 앞으로 작가들의 국내외 작업실 입주·창작 지원과 국내 화랑주들의 회고록, 미술관련 출판 지원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또 월북작가 등의 미공개 미술자료 공개전, 가나아트 소장 컬렉션전을 해마다 열며, 3년 안에 미술관도 세우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국내 화랑주가 미술관을 만드는 첫 사례로, 서구의 세계적인 화상 바이엘러와 매그의 뮤지엄 등을 모델로 하고 있다”고 재단쪽은 설명했다.

한겨레 /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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