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수의 "인간은 악이다"출판 기념전 특강이 '갤러리브레송'에서 열렸다
이광수의 "인간은 악이다"(따마스)사진집 출판을 기념하는 퍼포먼스와 특강이
지난 15일 오후4시부터 충무로 ‘갤러리브레송’에서 열렸다.
시간이 임박해 정동지와 전시장을 들렸더니 이광수교수를 비롯한 많은 분이 먼저 와 있었는데,
전시장 분위기가 마치 신전에 온 느낌이었다. 여러 신도가 교주의 가르침을 기다리듯...
신전의 깃발처럼 어지럽게 늘린 이미지를 스쳐가며 벽에 붙은 사진들을 돌아보았는데,
이미 사진집에서 보았지만 묵직한 톤의 이미지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정해진 순서가 없으니, 앞서 본 이미지와 연관되어 그 사진을 다시 돌아보기도 했다.
야릇한 사진이 옆 사진과 충돌하여 역류하듯 이야기가 펼쳐졌는데,
‘인간은 악이다’는 인간의 속성이 딱 들어맞았다.
첫 장은 '태초의 바다'로 시작되어, 총 12장으로 나누어진 사진집에는
각각 12 컷씩 총 144장의 이미지가 들어 있었다.
의도적으로 힌두교 세계관의 중요한 상징 숫자인 12로 구성했다는데,
각 장의 텍스트가 이야기의 뼈대를 이루었다.
이미지로 쓴 문학이라는 사진의 또 다른 장르를 만들어낸 것이다.
그런데, 전시에 참가한 분 중에 이광수씨의 부인 유재희씨도 오셨다.
남편의 전시를 보기위해 먼길을 마다하지 않았는데, 이교수 말이 걸작이다.
쪽 팔리게 왜 왔냐며, 질의 시간에 손 들어 질문하는 것 까지 탓하는 촌티를 낸다.
전시 작가인 이광수교수의 사진에 대한 특강에 이어 참가자들 질의 응답이 끝난 후
충무로 ‘김삼보‘집에서 뒤풀이를 가졌다,
이교수를 비롯하여 김남진관장, '눈빛' 이규상대표, 사진가 김문호, 김영호, 성남훈, 정영신,
이윤기, 이세연, 최석태, 김태진씨 등 이십 여명이 모여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술은 마시지 못할 처지지만, 이광수교수의 이런 저런 이야기 듣는 것 만으로 흡족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두 번째 강의는 16일(토요일)오후 3시부터 시작된다.
사진에 대한 이해력을 높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니, 놓치지 마시기 바란다.
시간이 되지 않는 분은 '눈빛'에서 출간된 “따마스”사진집을 구해 보셔도 된다.
전시가 끝나는 일요일까지 작가가 전시장을 지키니 많은 관람 바란다.
사진, 글 / 조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