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은 변해도 인사동 사람은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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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늦은 오후, 모처럼 인사동을 사랑한 한량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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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영 시인이 비용의 많은 부분을 감당하며 두 달에 한 번씩 자리를 만들어 왔는데,
지난번 모임에는 인사동에 정나미가 떨어져 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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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해버린 인사동도 인사동이지만 싫은 사람이 생겨서다
그렇지만 재차 연락해 온 조준영씨의 전화를 깔아뭉갤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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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미적대다 끝날 시간이 되어서야 약속 장소인 ‘바다슈퍼’로 갔는데,
양산에서 온 공윤희씨와 화가 장경호씨는 가버리고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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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엔 조준영씨를 비롯하여 전활철, 최석태, 전강호, 노광래,
정영신, 김이하, 김 구, 김수길씨 등 아홉 명이 남았는데, 고정 맴버에서 선수교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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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수퍼’라는 술집은 처음 가보았는데, 손님이 제법 북적였다.
조개에 물려 조개탕은 싫어하지만, 우동사리를 안주로 소주 한잔했다.
전활철, 최석태씨 까지 일어 선 파장의 술자리라 오래 머물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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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태씨가 간다는 ‘흐린 세상 건너기’로 건너갔더니,
최석태씨는 물론 장경호씨와 김영진씨도 그곳에 있었다.
김영진씨는 ‘나무화랑’에서 전시 중이었으나, 가보지 못해 죄송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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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인사동에 거리를 두기 시작하며 전시장 출입도 가급적 삼가한다.
‘ 인덱스’에서 열리는 중요 사진전 외에는 일체 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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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만 보면 될 텐데, 메주 알 고주 알 올린 전시리뷰가 거슬린 모양인데,
고맙다는 인사는 커녕 욕까지 먹어, 뭐 대주고 뺨 맞는 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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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나잇값도 해야 할 때라, 전시장 출입을 자제하니 일이 줄어 너무 편했다.
밀쳐 둔 내 일에 전념하기 위한 고육지책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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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세월 찍어 둔 인사동 사진들을 정리해 책도 마무리해야 하고, 오래된 필름 정리에서부터
동자동 작업 등 죽기 전에 마무리할 일이 태산 같아, 남의 일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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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천’이 있는 인사동14길은 젊은 사람이 몰리지 않는 곳이라 그런지,
곳곳에 반가운 분들이 콩깍지처럼 끼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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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피우러 나갔다가 옆집 ‘삼화령’ 안을 들여다보니 소리꾼 김민경씨와 배성일씨가 앉아 있었다.
너무 반가워 합류했는데, 이런 게 인사동의 매력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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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치기 골목 ‘유목민’을 아지트로 삼으며, 이 골목은 한동안 발길이 뜸해졌는데,
‘흐린 세상 건너기’나 ‘삼화령’은 수십 년 된 오래된 가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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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성 시인을 비롯한 원로작가들이 가끔 들리는 곳으로, 그중 인사동의 풍류가 남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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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를 마신데다 ‘흐린 세상 건너기’에서 내놓은 약주를 마셨더니, 속이 거북했다.
이젠 술도 아무 술이나 마시지 말라는 신호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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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에 참새방앗간 ‘유목민’은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유목민’에서 운명철학가 신단수씨를 만나는 행운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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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깰 겸 콜라를 한 병 시켰는데, 콜라 값도 계산하지 않고 병 채로 들고 와 버렸네.
치매도 이런 치매는 곤란하다. 이 나이에 무전취식으로 종로경찰서 갈 수야 없잖은가?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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