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태풍과 수해, 재난의 끝은 어딘가?
,
1990년 9월 / 일산 / 조문호사진
지루한 장마가 끝나기도 무섭게 태풍 ‘바비’가 몰아쳤다.
지난 26일 오전부터 시작된 비바람은 시간이 갈수록 강해져
제주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숱한 피해를 입히고서야 물러났다.
1990년 9월 / 일산 / 조문호사진
바비가 북상하면서 제주와 광주 전남 등 남부지방에
최대 순간풍속 초속 40m 이상의 강한 바람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를 뿌렸다고 한다.
1990년 9월 / 일산 / 조문호사진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구례는 복구 작업마저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터졌던 제방은 응급복구 되었다지만, 물에 잠겼던 집과 축사 등은
복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비바람을 맞아야 했다.
1990년 9월 / 일산 / 조문호사진
지금은 태풍 9호 ‘마이삭’이 일본 인근 해상까지 올라왔다고 한다.
9월2일쯤 남해안을 강타할 것으로 예보했는데, 또 얼마나 피해를 입힐지 걱정스럽다.
그에 이은 태풍 '하이선'도 경상도와 동해안을 거칠 것으로 예보하는데,
왜 이리 연이은 태풍이 몰아 닥치는지 모르겠다.
1990년 9월 / 일산 / 조문호사진
폭우나 태풍에 의한 수해는 어제 오늘만의 일도 아니다.
1998년, 2002년, 2006년 등 대체적으로 4년을 주기로 재해가 몰아 닥쳤지만,
힘 없는 농민들만 그 피해를 고스란히 감내해야 했다.
1990년 9월 / 일산 / 조문호사진
1990년에도 폭우가 쏟아져, 일산 일대가 모두 물에 잠겼다.
강인지 논인지 구분 안 되는 들판, 잘린 도로와 휘어진 철로로 모두 길을 잃었다.
주민들은 폭격 맞은 듯한 구멍 뚫린 집에서 잠들어야 했다.
1990년 9월 / 일산 / 조문호사진
마을을 소독하거나 수해복구에 정신없는 주민들의 분주한 모습과는 달리
수경까지 동원해 물놀이 나선 철부지들의 모습이 마음 달래준다.
1990년 9월 / 일산 / 조문호사진
그리고 2002년 8월무렵 강타한 태풍 루사도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
특히 강원도 동해안 지역에 많은 피해를 입혔는데,
도로가 끊겨 고립된 주민들에게 헬기로 비상물품들을 날라 주었다.
2002년 8월 / 강릉 왕산 / 조문호사진
당시는 정선에 거주할 때라 강릉 왕산지역의 피해현장을 찾아 갔는데,
‘왕산조각공원’에 설치된 조각이 떠내려 와 파묻히는 등,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2002년 8월 / 강릉 왕산 / 조문호사진
태풍과 폭우가 지나간 후, 비스듬히 누워버린 조각공원 건물 안에서
‘태풍루사가 남긴 상처’ 사진전을 열었던 아슬아슬한 기억도 떠오른다.
2002년 8월 / 강릉 왕산 / 조문호사진
반복되는 폭우와 태풍 등의 자연 재해는 갈 수록 심해질 수 밖에 없다.
자업자득인 것을 어쩌겠는가? 그렇다면 재난을 피하거나 줄일 방법은 없을까?
2002년 8월 / 강릉 왕산 / 조문호사진
당시의 수해현장을 기록한 이런 저런 사진들을 돌아보니,
속수무책 당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아픔이 가슴 저리다.
정부의 발 빠른 대처와 보상을 부탁드린다.
글 / 조문호
1990년 9월 / 일산 / 조문호사진
1990년 9월 / 일산 / 조문호사진
1990년 9월 / 일산 / 조문호사진
1990년 9월 / 일산 / 조문호사진
1990년 9월 / 일산 / 조문호사진
1990년 9월 / 일산 / 조문호사진
1990년 9월 / 일산 / 조문호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