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의 인사동은 사람들로 미어터졌다.
외출하기 딱 좋은 가을 날씨라 모두들 인사동으로 몰려나왔다.
외국인에서부터 가족들과, 연인 또는 친구끼리 몰려 다녔는데,
아는 분들은 단 한 사람도 만나지 못했다.
인사동을 좋아하는 예술가들은 대개 번잡한 주말을 피하기 때문이다.
‘인사동 거리에 돈이 쫙 깔렸다’나
한 장사꾼이 농으로 던진 말이 가슴에 박힌다.
아무리 물질만능주의 세상이라지만 사람을 돈으로 보는 세태가 씁쓸했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인사하는 것이 부자연스러운지 모르겠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라기보다, 눈이 마주치면 일단 웃으며 인사부터 건 낸다.
외국인들은 거의가 화답하며 포즈까지 취해 주는데 비해,
내국인들은 ‘왜 모르는 사람에게 인사냐’는 듯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여지 것 모르는 사람들에게 너무 많이 당해 피해의식이 생겼을까?
아니면 우리국민 자체에 잠재된 피해의식일까?
그래도 그 날은 인사 끝에 명함까지 주고받으며 알게 된 분도 있었다.
인천에 사는 김기범씨를 알게 되어 프로필사진까지 찍어 주었다.
삭막한 세상에 이것이 사람 사는 맛이 아닐까?
좌우지간 그 날, 참 많은 사람들을 보았고, 만났다.
옛 날엔 명동에 사람 구경 간다는 말을 했으나,
이젠 인사동에 사람구경 간다는 말이 나오겠다.
젊은 사람 늙은 사람, 잘난 사람 못난 사람, 패션도 천태만상이었다.
이 끼가 철철 넘치는 개성시대가 개인주의로 이어지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2015.10, 18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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