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사람이 좋아 사람을 찍어왔는데, 왜 사람만 모이면 다 망가질까?
동강이 그랬고, 정선아리랑시장과 인사동이 그렇다.
하필이면 내가 살고, 내가 애착을 가진 곳들이라 더 가슴 아프다.
모이는 사람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사람이 꼬이면 돈이 개입되기 때문이다.
돈에는 원칙도 윤리도 정의도 아무 것도 소용없다. 비정하다.
지역 관료들은 좋아 할지 모르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그렇게 몰려들다가도 알게 되면 금방 사라지는 게 돈의 속성이다.
그래서 지역의 정체성을 지켜야 하는데, 그게 안 된다는 말이다.
무엇 때문에 사람들이 몰리는지 조차 알려 하지 않는 것이다.
‘모르는 게 약’이란 옛 말이 딱 맞다.
사람들이 모이도록 바람 잡은 언론의 책임도 크다.
하루 5만 명이나 찾는 돈 냄새로 인사동에 똥파리들이 들끌고 있다.
심지어 대기업 업체들 까지 아가리를 들이대며 침을 질질 흘리고 있다.
걱정이 태산이다. 돈에 중독된 사람들은 약이 없기 때문이다.
인사전통보존회장 혼자 전통노래를 부르고 있으나, 상인들도 이미 돈 맛에 갔다.
이제 내 갈 곳이 없다.
사진, 글 / 조문호
'인사동 정보 > 인사동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철수씨의 ‘네가 그 봄꽃 소식해라’판화전에서 만난 사람들 (0) | 2015.10.23 |
---|---|
사람 구경 한 번 잘 했다. (0) | 2015.10.20 |
조해인씨 ‘단독수행’ 술판기념회에 가다. (0) | 2015.10.12 |
인사동의 수요일은 분주하다. (0) | 2015.10.09 |
인사동의 가을이 슬퍼진다. (0) | 2015.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