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태형’의 유언대로 유골은 신촌 봉원사에 안치되었다.
한 때 세들어 살았던 봉원사 사가에 대한 추억들이 많았을 것이다.
봉원사 주변 길들을 돌아다니며 오랜 기억 조각들도 찾아보았다.
저돌적인 성격에 상처받았던 생각도, 잔잔한 정에 코 끝이 찡하기도 했다.
추모회 때는 ‘용태형’의 정확한 나이를 알게 되어, 실 웃음을 짓기도 했다.
그동안 나보다 한 살 많은 것으로 행세하며 항상 동생처럼 대했는데,
알고 보니 나보다도 한 살 적은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같은 입장이던 김정헌씨가 오죽하면 조사 제목을 “야 임마! 용태”를 추도함“
이라 적었겠는가?
“이젠 나이가 한 살이라도 많은 것이 더 서러운 처지가 되었으니,
그도 다 부질없는 일이 되고 말았구나.
가끔 봉원사에 들려 술 한 잔 올릴테니 저승 소식이나 전해주고,
부디 극락왕생을 누리시게나“
옛날 '용태형'이 살았던 봉원사 집이다
아래사진 두 장은 사진가 정영신씨가 찍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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