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은 모두들 술이 거나하게 취했다.
민충근선생 전시 뒤풀이에서도 많이들 마셨지만, 2차로 간 ‘여자만’에서 진탕 마셨기 때문이다.
자정이 가까워지자 대부분 집으로 돌아갔으나, 구중서 선생님의 단골집 ‘불가’에서
구선생님을 비롯하여 조준영, 김명성, 박구경, 박은주, 전인경씨 등 일곱 명이 이름도 모르는
흑맥주를 홀짝거리며, 거룩한 시 낭송의 시간까지 가졌다.
문 닫아야 한다는 종업원의 안달에 일어나긴 했지만,
뭔가 좀 부족했던 김명성씨가 ‘노마드’에서 한 잔만 더 하자는 것이다.
아마 술이 부족해서라기보다 그냥 헤어지기 아쉬워서 일게다.
구중서, 조준영씨를 떠나보낸 잔당들이 문 닫힌 ‘노마드’를 공략한 것 까지는 좋았으나,
나중에 술 취한 여성동무들을 남겨두고 온 게, 영 마음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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